고개를 들어 넓은 세상을 보렴
사람은 누구나 어른이 되기 위해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사춘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봄바람처럼 가볍게 지나고, 누군가는 한여름 태풍처럼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풍전등화’와 같아서 사춘기 자식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사춘기 자식은 부모의 관심을 잔소리로 치부하며 이를 거부합니다.
저는 민지에게 한 발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달’이라는 시를 쓴 것도 그때였습니다. 그 시를 보며 파리한 입술로 민지가 말했습니다.
“엄마, 내 마음과 똑같아!”
저는 그 말에 힘이 나서 계속 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를 쓰고 있습니다.
민지처럼 어렵게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고 싶었습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
《붕어빵과 달》은 사춘기 딸에게 한 발짝 다가가고 싶은 김영미 시인의 딸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 속에는 힘겨운 사춘기를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공감으로 따뜻하게, 때로는 고통에 그대로 빠져 보며, 넓은 시야를 가진 따뜻하고 단단한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시인의 말_사춘기를 축하하며
1부 붕어빵
아름다운 손톱
커다란 내 꿈!
영어 인사
잠자는 병실의 아빠
피리 부는 사나이
고드름
바다
엄마 손 잡고!
꽃밭
은행나무
담쟁이넝쿨
눈
붕어빵
달
간판 내리던 날 - 영광 통닭!
용복이
강박증과 나
2부 감정 카드
선탠
연탄
함께 피우는 꽃
할머니의 앨범
점자 편지
수다쟁이
방한 이불
왕따
비행소년
전지하는 날
감정 카드
낭랑 18
쉬는 시간
추석
눈 맞춤
수학여행
심쿵!
유효기간
나의 첫 번째 입맞춤
밑줄 긋기
도제 수업
수학 영재
3부 화산 폭발
꽃빵
우리 집 은행
생일 추카
가짜 방학
투명인간
두문불출
마이동풍
수수꽃다리
이별 연습
수련
종이컵의 항변
지구 마을 밥집
천안함
하늘나라 아빠
5.18
안경
목수 아버지
화산 폭발 - 여드름

시 김영미
광주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한 후 황금펜문학상,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던 습관이 그대로 남아 지금도 ‘어디 읽을 거리가 없나’ 하고 자주 두리번거립니다. 그러다 요즘은 우리 옛이야기에 함빡 빠져 즐겨 읽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할머니 사진첩》, 《다른 건 안 먹어》, 《내 똥에 가시가 있나 봐!》, 《신기한 바다 치과》, 《싱글벙글 쫄리 신부님》, 《학습지 쌤통》, 《우리 한과 먹을래요》 등이 있습니다.
그림 장여회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후 출판사 편집 디자이너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 선생님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다양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엉뚱했지만, 항상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어린이와 소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욕괴물》, 《뱅글뱅글 박사의 비밀 로봇》, 《나 혼자 해볼래 정리정돈》, 《큰스님, 대관령 신이 되다》 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