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담은 새들의 노래
새야 새야
유아 시절 아이들은 동물을 사진으로 배웁니다. 사진을 보며 오리 꽥꽥, 병아리 삐악삐악, 참새 짹짹하며 엄마를 따라 합니다. 그 후 동물도감을 통해 생태를 배우고,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동물은 유치하다며 점점 멀어집니다.
이런 아쉬움에 김종상 작가는 동시집 《새야 새야》에서 새들의 생태와 특징을 동시에 담아 아이들이 호기심과 공감 속에 다시 동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래하였다.
《새야 새야》는 새들을 푸른 숲, 맑은 물, 마을로 서식지를 나누어 말을 잘 따라 하는 앵무새를 보며 ‘앵무새 앞에서 나쁜 말을 하면 나쁜 사람이 되고, 고운 말을 하면 내가 사랑받게 된다.’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앵무새
앵무새 앞에서는
나쁜 말을 하면 안 돼요
‘너는 나빠.’ 하면
‘너는 나빠.’ 하니까
내가 나쁜 사람 돼요
앵무새 듣는 데서는
고운 말을 써야 돼요
‘너를 사랑한다.’ 하면
‘너를 사랑한다.’ 하니까
내가 사랑받게 되지요.
또, 쇠기러기 알을 자갈돌에 비유하여 ‘자갈인 줄 알고 가져가지 말라고 자갈밭에 알을 낳았다.’니 어렵게만 보이던 새의 생태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쇠기러기
쇠기러기 알은
자갈을 닮았어요
자갈인 줄 알고
가져가지 말라고
자갈 같은 알을
자갈밭에 낳아요
올망졸망 자갈들이
엄마 대신 품어줘요.
어릴 적 엄마를 따라 오리 꽥꽥, 병아리 삐악삐악, 참새 짹짹을 외치며 동물을 사랑하던 마음이 동시집 《새야 새야》를 통해 다시금 되살아나 새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동시 김종상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사범 본과 졸업 후 52년간 교직에 있었습니다. 1958년 《새교실》에 소설 〈부처손〉이,1959년 민경친선 신춘문예에 자유시 〈저녁 어스름〉이 입상하였고,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산 위에서 보면〉이 당선되었습니다. 한국아동문학가협회 회장, 한국시사랑회 회장, 국제펜한국본부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문학신문 주필, 국제펜, 한국문협, 현대시협, 자유문협, 세계문협 등에 고문으로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흙손 엄마》 등 30여 권, 동화집 《아기 사슴》 등 30여 권 외 서정시집, 시조집, 수필집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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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김승연
국정교과서와 수많은 아동 도서에 그림을 그려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공부하고 꿈을 키우며 자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 도서윤리심의위원(삽화 부문)을 지내며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그림을 보여 주기 위해 힘쓰셨습니다.